
전기차 사업 진출 선언 3년 만에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샤오미는 지난 3월 29일 열린 '중국 전기차 100인회(차이나EV100)' 포럼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2014년 출범한 중국 전기차 100인회는 중국 정부 부처·연구기관·재계 인사들로 구성된 중국의 미래차 산업정책 단체다. 중국 전기차 산업 정책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처음 이 포럼에 참석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샤오미는 전기차 'SU7' 출시 후 한달 만에 8만건 이상의 주문을 받았고, 이 중 60% 고객이 시승이나 차량을 보지도 않고 주문했다"며 "이는 소비자의 샤오미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레이 회장은 "샤오미가 자동차 제조를 시작했을 때 모두가 늦었다고 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시기적절했던 것 같다"며 "당시 전기차 기술도 전기차 소비 습관도, 전기차 공급망도 이미 성숙했던 덕분"이라고 전했다.
레이 회장은 앞으로도 전기차 연구개발(R&D)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R&D 투자가 300억 위안(약 6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막대한 투자를 통해서만 기술과 제품을 정말 좋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도 줄줄이 샤오미를 언급했다고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배터리왕 CATL의 가오환 CTO(최고기술경영자)는 "샤오미의 (고급 사양모델) SU7울트라는 CATL 치린 배터리에게 (모터레이싱의 성지로 꼽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SU7울트라가 레이싱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CATL의 ‘치린 2.0 고전력 배터리’를 장착해 지난해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4도어 차량 최고 기록을 세운 것에 감사의 표시를 한 것이다.
인퉁쉐 중국 치루이자동차 회장은 스스로를 "레이쥔의 '가장 나이 많은 팬'"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덩청하오 창안 선란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샤오미의 자동차의 업계내 인기도는 최고"라며 "레이쥔 회장은 거의 매일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먀오친 징둥그룹 부총재는 "지난 1년간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두 가지 발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하나는 인공지능(AI)의 발전, 또 하나는 샤오미의 뛰어난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샤오미 전기차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최근 샤오미가 출시한 SU7울트라를 구매한 한 차주가 새것이나 다름없는 상태로 중고차 시장 경매에 내놓았는데, 50회 넘는 호가 끝에 신차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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