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인조이’는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출시 직후 중국 판매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인조이는 아직 중국 판호를 획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중국 게이머들이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우회 접속해 게임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 업체들이 스팀을 통해 배포하는 게임에 중국어를 지원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현재 스팀의 중국 이용자 비중은 50% 수준으로 판호 발급으로 서비스 되지 않는 게임들도 중국 현지에 제공되고 있다.
정식 판호 획득을 통한 중국 진출에 나서는 게임 업체도 늘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시장 침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게임 시장 전문 시장조사기관 감마데이터(CNG)가 집계한 중국의 지난해 모바일 게임 규모는 2382억1700만 위안(약 48조5228억원) 수준에 달한다.
시프트업도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올 상반기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현재 사전 예약에만 530만명 이상이 몰렸고, 지난달 28일부터 현지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 위메이드 역시 3분기에 중국서 '미르M'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르M 중국 퍼블리셔(유통·운영업체)인 ‘더나인’은 연간 매출 목표를 약 4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넥슨은 화제작 ‘데이브 더 다이버’의 모바일 버전을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현지에서 50만명 이상이 사전 예약에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을 정조준하는 이유는 ‘수출 정상화’ 목적이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게임사의 수출액은 약 12조14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 줄었다. 게임 수출액이 감소한 건 2000년(-5.7%) 이후 최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