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인 '네오플' 노동조합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측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5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이날부터 3일간의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 지사 조합원들은 출근하지 않고 파업에 참여했다. 제주 본사 조합원들은 26일을 시작으로 27일과 30일에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네오플 노조는 전날 서울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이어 이날 제주 본사에서도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그동안 성과급 분배, 고강도 근무 환경 등 여러 사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흥행으로 1조 37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약속된 성과급(GI)의 3분의 2만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네오플 사측에 지난해 영업이익 9824억 원의 4%에 해당하는 약 393억 원을 직원들에게 수익배분금(PS)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해왔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회사는 수년간의 헌신과 성과를 외면하며 상식적인 요구조차 무시해왔다"며 "성과를 내도 인정받지 못하는 게임업계 구조를 바꾸기 위한 중대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사측은 24일 안내문을 통해 네오플에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2022년 3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국내 출시 이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 중 30%를 GI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올해 1차 GI 지급이 완료됐으며, 내년까지 2~4차 GI 지급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네오플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과 달리 성과급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보상 체계와는 별도의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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