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해방의 날'을 외치며 발표한 상호관세가 오히려 미국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잇단 관세 부과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를 초래하면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 타격을 입고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 단체인 전미유통협회(NRF)는 이날 성명을 내고 관세는 결국 미국 수입업체들이 부담하게 된다며 "(관세가)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불안과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최대 제조업체 단체인 전미제조업협회(NAM)의 제이 티몬스 회장 역시 높은 관세가 투자, 일자리, 공급망 등을 위협할 것이라며 미국이 세계 최고 제조 강국으로서 위상을 유지하는 능력까지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 부과는 수입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내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그만큼 낮아진다. 미국 예일대학교 산하 정책 연구 기관인 예산연구소(Budget Lab)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내 소득분위가 가장 낮은 연 소득 4만3000달러(약 6300만원) 수준 가정은 관세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2.3% 줄어들고, 소득분위가 가장 높은 연 소득 50만 달러(약 7억3000만원) 이상 가정 역시 가처분소득이 0.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발표된 조치들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1~1.5% 상승시킬 것으로 본다"며 "이로 인한 구매력 타격은 2~3분기께 실질 가처분 개인소비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만으로도 미국 경제가 위험할 정도로 경기 침체에 근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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