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한항공과 항공엔진 및 무인 항공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해 한국항공우주(KAI)에 이어 대한항공과도 협력에 나서면서, 국내 항공기 체계 업체 2곳과 파트너십을 갖추게 된 것을 의미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항공엔진 개발과 무인 항공기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협약식은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에서 진행되었으며, 두산에너빌리티의 고민석 GT개발 담당과 대한항공 김경남 항공기술연구원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항공엔진 개발을 담당하고, 대한항공은 항공기 체계 개발을 맡는다. 양사는 5000~1만5000lbf(추력 1만5000 파운드힘)급 중대형 무인기용 엔진과 100~1000lbf급 소형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엔진 개발을 위해 민관과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일환이다. 지난해 12월 한국항공우주(KAI)와 항공엔진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엔진 시험과제 계약을 맺었다. 이러한 협력은 정부가 2030년대 초까지 항공엔진 국산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중장기 계획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2030년대 초까지 1만lbf급 무인기용 엔진과 1만5000lbf급 항공엔진 기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항공엔진 개발을 위해 주요 국가들이 이미 선도적으로 기술을 확보한 상황에서, 한국이 기술 자립을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항공엔진은 항공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몇몇 국가만이 독자적인 항공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항공엔진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발전용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항공엔진 개발의 핵심인 고온 부품 자체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 BG장은 "소형에서 중대형 항공엔진 라인업의 국산화를 목표로, 협력과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공엔진 기술 개발 및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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