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필리핀, 남중국해·대만 인근서 합동훈련…최신 대함미사일 투입

  • 연례 최대 합동 훈련에 '네메시스' 배치…중거리 미사일 '타이폰'도 동원

미군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 ‘타이폰’사진미군 홈페이지 캡처
미군의 최신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 ‘타이폰’[사진=미군 홈페이지 캡처]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대만 주변에서 실시하는 합동훈련에 미군의 최신 대함 미사일이 투입된다.
 
16일(현지시간)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군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열리는 미국·필리핀의 최대 연례 합동 훈련 ‘발리카탄’에 미 대함 미사일 시스템인 ‘해군·해병대 원정 선박 차단 체계’(NMESIS·네메시스)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발리카탄 훈련 지휘관인 마이클 로지코 필리핀군 준장은 기자회견에서 “네메시스는 이미 필리핀에 배치돼 있다”며 “어디에 배치될지는 밝히지 않겠지만, 이번 훈련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메시스는 노르웨이 콩스베르그 사의 대함 미사일 ‘NSM’을 지상 이동식 발사 플랫폼에 싣고 다니면서 발사하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28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필리핀을 방문해 전쟁 억지력 구축을 위해 네메시스와 고성능 무인수상정(USV) 등 추가적인 군사력을 필리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로지코 준장은 또 미국이 지난해 필리핀에 배치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스템 ‘타이폰’도 이번 훈련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해 발리카탄 훈련을 계기로 타이폰을 필리핀에 반입했다가 이후 중국 견제를 위해 철수시키지 않고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필리핀에 타이폰 추가 배치를 추진 중이다.
 
미군은 당초 루손섬 북서부 라오아그에 배치한 타이폰을 남중국해 암초에 접한 필리핀 서해안 지방의 전략지역에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토마호크의 최대 사거리는 2500㎞로 필리핀에서 발사해도 중국 본토 타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중국은 타이폰 배치를 ‘도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철거를 요구해 왔다.
 
이번 훈련은 필리핀 북부 루손섬은 물론이고 남중국해와 맞닿은 팔라완섬, 대만과 가까운 루손섬 이북 도서 지역에서도 열린다.
 
미군 약 9000명과 필리핀군 약 5000명이 참가해 목표 선박을 격침하고 점령된 섬을 탈환하는 연습 등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나 대만 일대에서 중국 해군 등이 도발할 경우 이들 미사일 전력으로 중국 전력을 물리치는 시나리오가 훈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필리핀·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이 있는 남중국해에 인공섬 3곳을 군사 요새처럼 만들어 놓고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필리핀과는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중국 해군은 올해 새해 첫날인 1월 1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황옌다오) 암초 인근에 ‘괴물 선박’으로 불리는 1만2000t급 순찰선을 주둔시키고 헬기 훈련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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