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확대될 조짐이 보이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4월 들어 환율이 하루에도 20~30원씩 급등락하면서 수출과 기업 투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미국이 ‘마러라고 합의’라는 달러 약세 유도 전략을 추진할 경우 한국 경제는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4월의 하루 평균 환율 변동폭은 12.7원으로 작년보다 4배 이상 커졌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방지하고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 약세를 강하게 유도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러한 환율 변동성은 수출 감소, 수입물가 상승, 소비자물가 인상 등 전방위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업들도 사업 전략 수립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중소기업은 특히 환위험에 취약하다. 결국 환율 불안은 실물 경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한국 경제가 글로벌 무역 갈등과 미국의 정책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환율 전쟁’이라는 표현처럼 경제가 단순히 국내 요인만이 아니라 외부 정치·경제 흐름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트럼프식 협상이 돌발적이고 공격적이라는 점에서 한국은 더욱 체계적인 환율 안정 장치와 중소기업을 위한 환위험 보호정책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안정 대책이 장기적으로는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산업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