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무기 수출 완화'에 "침략적 정책 실현 뒷받침"

  • 노동신문 "우크라이나 괴뢰들 구입 무기 절반 미국산"

  • "대화·협상 권고하는 척하며 전쟁 확대·연장 부추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화성지구 3단계 1만가구 살림집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산 무기의 수출 규제를 완화한 것에 대해 "전쟁 확대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미국에 있어서 무기 장사는 단순히 금전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돈벌이 공간만이 아니라 패권 수립이라는 침략적인 대외정책 실현을 뒷받침하는 주요 수단으로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동맹국의 안보 개선'이라는 명분으로 추종 세력들에 대한 전쟁 장비 제공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괴뢰들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구입한 무기 중 거의 절반이 미국산"이라며 "사실은 미국이 얼마나 많은 침략 수단들을 전쟁사환군들에게 넘겨줬는가를 잘 알 수 있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

또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권고하는 척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전쟁을 더욱 확대·연장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미국산 살육 수단들이 대리전쟁 세력들의 손에 쥐어지게 될 때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되겠는가 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산 무기 규제를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미국무기수출통제법을 개정해 의회의 검토가 필요한 해외 무기 판매 금액 기준을 상향함으로써 무기 수출을 용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북한은 지난 17일 미국의 전략폭격기인 B-1B '랜서'가 전개된 것을 비난하며 "적대 세력들의 사소한 위협도 절대로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미는 15일 미국의 B-1B·F-16과 우리 공군의 F-35A·F-16 전투기 등을 전개한 가운데 연합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B-1B가 동원된 연합 공중훈련 사실을 국방부가 공개한 건 올해 들어 3번째이자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2번째다. 

북한은 지난 2월에도 B-1B 전개에 국방성 공보실장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롯한 적수들의 전략적 위협에 전략적 수단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 매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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