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갈등 격화에 대중 수출까지 동반 감소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33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의 양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동반 감소했다. 이 기간 대미 수출은 14.3%나 감소했고 대중 수출은 3.4% 줄었다. 미국이 쌓아올린 관세 장벽이 대중국 중간재 수출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당국에서는 보통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띠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중 수출은 최근 추이로 봐서는 플러스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288억 달러로 2016년 1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2분기 수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145% 관세율을 부과한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 예고된 46% 관세가 현실화하면 우리나라의 중간재 수출에 타격을 입히는 도미노 효과가 불가피하다.
제조업 기준 한국의 중간재 총수출에서 대중 비중은 최근 10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20%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베트남 비중도 2019년부터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11.5%에 달했다.
특히 대중 중간재 수출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품목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미국의 고율 관세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의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한국의 중간재 수요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다만 중간재 수출 부진을 현시점에서 논하는 것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트럼프발 관세가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현지 투자 증가로 중간재 수출 비중도 늘어날 수 있다. 이 같은 부분은 관세 조치에 따라서 얼마나 효과가 나타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파고 여전히 높아···7000억弗 목표 '흔들'
하지만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의 파고는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6855억 달러 수출을 기록했고 올해 7000억 달러 돌파를 목표로 세웠던 우리 정부로서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이 생산 둔화로 먼저 나타나고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 규모도 지난해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KDI는 최근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KDI는 1월부터 3월까지 잇달아 '경기 하방 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쓰다가 4월부터는 '하방 압력'으로 바꿨다.
한은도 올해 수출이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아 전년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미 수출은 관세인상에 따른 미국 내 수입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둔화돼 감소할 것"이라며 "미·중 상호 보복관세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우리의 대중 중간재 수출도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우리 수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2대 교역국"이라고 덧붙였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이 생산 둔화로 먼저 나타나고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 규모도 지난해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KDI는 최근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국제 통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출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KDI는 1월부터 3월까지 잇달아 '경기 하방 위험 확대'라는 표현을 쓰다가 4월부터는 '하방 압력'으로 바꿨다.
한은도 올해 수출이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아 전년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미 수출은 관세인상에 따른 미국 내 수입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둔화돼 감소할 것"이라며 "미·중 상호 보복관세로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우리의 대중 중간재 수출도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우리 수출에서 약 40%를 차지하는 2대 교역국"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