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지역채널커머스 반대하던 TV홈쇼핑 중재 통했다

  • 16일 과기정통부·케이블협회·홈쇼핑협회·T커머스협회 비공개 회동

  • 홈쇼핑 측, SO 사업자 운영 지역채널 커머스에 긍정적 협력 의사 표시

  • 지역 채널 커머스 연매출 10억원 이하 기업 상품 판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의 상시 운영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단됐던 유료방송과 홈쇼핑 업계 간 논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의 중재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과기정통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케이블협회), 한국TV홈쇼핑협회(홈쇼핑협회),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구 T커머스협회)가 만나 지역채널 커머스 운영 여부에 대해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방송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채널 커머스 상시 운영에 가장 크게 반대했던 홈쇼핑협회가 중재자로 나선 과기정통부 측에 긍정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조만간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각 협회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으로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와 각 협회는 홈쇼핑과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의 상생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연 매출 10억원 이하 기업 상품의 상시 판매, 방송 심의와 상품 품질을 제고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협회 의견을 받아들여 방송 송출을 1일 3시간 이내 한정한다는 내용과 홈쇼핑 주시청시간에 방송을 금지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21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케이블협회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SO)가 지역채널 커머스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실증 특례를 획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SK브로드밴드, LG헬로비전, 딜라이브 등 SO들은 자사 지역 채널을 활용해 지역 소상공인이 생산한 상품을 소개·판매하는 방송 서비스를 진행했다. SO 사업자의 방송 편성표에 지역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콘텐츠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홈쇼핑 업계는 그간 엄격한 정부 규제 아래 방송 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 홈쇼핑 시장에 SO 사업자들이 '유사 홈쇼핑'을 통해 무임승차한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송출 수수료를 받는 SO사업자들이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해 홈쇼핑 업계의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TV 시청 인구 감소에 따라 줄어들고 있는 시장 규모도 TV홈쇼핑사들이 그간 지역 채널 커머스를 반대했던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홈쇼핑협회가 발간한 '2023년 홈쇼핑 산업 현황'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사 매출은 2019년 5조5673억원에서 2020년 5조8948억원으로 증가했으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023년에는 5조5577억원 줄어들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7443억원에서 2023년 3270억원으로 약 50% 감소했다. 

이에 SO들은 지역 채널 커머스는 TV홈쇼핑 사업과 결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SO들은 뉴스 등 자체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어 24시간 커머스 콘텐츠만 운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매출 역시 TV홈쇼핑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고, 지역에서 진행하는 행사와 연계해 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을 도와주는 서비스라고 주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 유통해 판매하는 홈쇼핑과 다르다. 홈쇼핑에 입점하지 못하는 영세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주는 지역 특화 서비스"라며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자가 급감하며 매출 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SO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