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빠의 핀스토리] 4대 시중銀 외국인 고객 600만명 시대…컨시어지 서비스 뜬다

  • 모국어 서비스 제공은 기본

  • 공항·동대문·부울경 '고객 모시기' 사활

사진챗GPT
[사진=챗GPT]
국내 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특화 점포가 붐비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일자리 연계 서비스와 맞춤형 통장 등 특화 서비스에 힘을 싣는가 하면 거점 형태의 대면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 방식을 펼치고 있습니다. 

30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 따르면 2019년 413만명이던 외국인 고객은 올 3월 기준 601만명으로 46% 늘었습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등 장기 체류 외국인이 많아진 영향이 큽니다. 안산·화성·시흥·수원을 비롯해 산업단지가 들어선 부산·울산·경남에도 쉽게 외국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은행들이 이들을 고객으로 삼으면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나고 송금에 따른 수수료를 안정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도 은행들의 타깃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각종 금융거래를 하려면 본의 명의의 계좌를 개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고객 구인 연계 서비스에 국가별 특화 점포까지

외국인 전용 시장이 레드오션이 되면서 외국인 특화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단순 송금 서비스에서 벗어나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구인·구직 서비스 강화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국내에 일자리를 찾으러 온 외국인이나 유학생에게는 수수료 혜택만큼이나 선호할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밀집지역에서는 주말에도 모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포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안산·신촌·광화문에서 모국어 계좌 개설을 지원 중입니다. 7월부터는 장기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E9pay(이나인페이) 앱에서 입출금계좌와 체크카드를 동시에 가입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화상상담 기반 '디지털라운지'도 열었습니다.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등 시간대를 차별화해 금융상담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국가별로 특화 점포를 나눠 외국인 고객 지원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천안금융센터(우즈벡·러시아 특화), 연수동지점(러시아 특화), 인천항금융센터(베트남 특화), 동평택금융센터(미국 특화) 등이 대표적입니다. 

현재 우리은행은 외국인 특화점 1곳, 일요일 영업점 1곳, 글로벌 데스크 12곳을 운영 중입니다.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베트남어뿐 아니라 은행권 최초로 네팔어 상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외국인 특화점포 고객을 위해 40명 이상의 외국인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중계수수료 과감히 없애…부산·전북銀도 틈새시장 겨냥

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통장과 혜택도 쏟아내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의 외국인 고객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인 'KB 퀵 센드(Quick Send)'는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에서 발생하던 중개수수료와 전신료를 없앤 상품입니다. 송금 업무가 잦은 외국인으로서는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간 소요되던 처리 기간도 최대 1영업일 이내로 단축해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전용 상품 'IBK 버디' 통장과 카드를 내놨습니다. 전자금융 이체 수수료와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 자동화기기 타행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 수수료 등을 조건 없이 면제하는 과감한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주요 외국통화 환율도 80% 우대하기로 했습니다. 

외국인 수요가 많은 지방은행들도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BNK부산은행은 김해공항 지점 및 환전소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출국만기보험 지급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김해는 외국인만 3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부산은행은 보험금 수령을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했던 부‧울‧경 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김해공항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전북은행은 5월 서울 동대문외국인 영업센터에 '브라보 코리아 무빙라운지'를 오픈할 계획입니다. 언어 및 이동에 불편을 겪을 외국인 고객을 위해 각종 기관 방문 시 동행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해 거리를 좁히겠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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