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이 갑작스럽게 대행 업무를 맡아 우려가 있지 않겠냐고 묻자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외교·안보·통상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잘 논의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행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선을 한 달 앞둔 기간이기 때문에 공정한 선거관리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대교육과 관련해서는 "일단 의대생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학사 관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의대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난제를 짧은 기간이지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서열 4위의 이 권한대행은 전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이날 0시부터 대행직을 이어받게 됐다.
이 권한대행은 6·3 대선까지 약 5주간 국정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할과 함께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권한까지 대행하는 '1인 3역'을 담당하게 됐다.
총리실은 한 대행이 최 부총리 사임안을 재가한 뒤 이 부총리와 집무실에서 만나 어떤 경우에도 정부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안정된 국정 운영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자정 전 부처와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안보, 외교, 치안, 선거관리, 경제 등에 대한 긴급 지시를 했다. 그는 "국정 공백이나 혼란 없이 국가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어 나가기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권한대행은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군의 경계와 대비를 철저히 하고, 모든 도발 가능성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올려달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외교부 장관, 행안부 장관 직무 대행,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등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명박(MB) 정부에서 이미 교육부 수장을 지낸 이 권한대행은 윤석열 정부 첫해인 2022년 9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됐고 그해 11월 취임하며 10년 만에 같은 자리로 '복귀'했다.
교육 정책 전문가인 동시에 경제학자 출신이기도 하다. 서울대 무역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 권한대행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연구위원, 교수, 교육개혁연구소 소장 등으로 활동했다.
현 정부에서 두 번째 교육 수장을 맡은 후 교육개혁 3대 정책인 교육·돌봄 강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대학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고 구체적 실행 과제도 직접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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