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이 '수호신'으로 등극했다.
김서현은 7일 기준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에서 11세이브를 기록하며 최다 세이브 1위에 이름을 새기고 있다. 이러한 그의 활약에 더불어 한화도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을 기준으로 무려 18년 만에 1위를 달리는 중이다.
한화의 상승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건 마운드의 안정으로 보여진다. 올 시즌 한화는 스포츠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투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 11.93을 나타내며 kt 위즈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 투수와 불펜 투수진의 호투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선발 투수 WAR은 8.02로 2위, 불펜 투수 WAR은 3.92로 전체 3위에 해당한다.
특히 불펜 투수 WAR에서 김서현의 공헌도가 남다르다. 김서현은 홀로 1점대를 돌파하며, 1.66으로 한화 전체 불펜 투수 WAR의 약 42%를 차지했다. 한화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로서 11세이브를 달성, 현재 전체 KBO리그 마무리 투수 중 최다 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더욱 눈부시다. 1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48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에 무려 17개의 삼진을 만들기도 했다. 사실상 1이닝당 1개의 삼진을 만들어낸 셈이다. 약점으로 꼽히던 볼넷 개수도 확연히 줄었다. 단 8개의 볼넷만 내줬다.
이는 앞선 시즌과 비교하면 상당히 발전한 수치다. 프로 1년 차였던 2023시즌에는 22⅓이닝 동안 26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23개의 볼넷을 허용했고, 지난 시즌은 38⅓이닝을 소화하며 43개의 삼진과 32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2023시즌 7.25, 2024시즌 3.76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올 시즌은 그야말로 '특급 마무리'로 불려도 손색없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은 김서현이 그토록 원하던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서울고 재학시절 시속 150㎞ 중반의 공을 뿌리며 야구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는 2023년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보통 신인 투수들의 경우 경기를 책임지는 선발 투수를 희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서현은 입단 직후 최고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그리고 입단 3년 차인 올해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김서현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한화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가을 야구에 7년 만에 복귀할 수 있다. 8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현재 기세라면 지난 1999년 이후 무려 26년 만의 우승도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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