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유세 중에 고 양회동 열사 유족을 위로했다.
7일 이 후보의 수행 실장을 맡은 같은 당 김태선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난 4일, 충청북도 단양 유세 현장에 양 열사 부인께서 찾아오셨다”고 말했다.
양 열사는 윤석열 정권이 ‘건설현장 폭력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법치를 확고히 세워야 한다’며 건설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을 경찰에 지시하고 2023년 2월 ‘업무방해 및 공갈 혐의’ 등으로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같은 해 5월 1일 노동절에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강원도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다.
김 의원은 “만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 남편의 억울함을 전하고 싶어 속초에서 단양까지 부랴부랴 오셨다”며 “(이재명) 후보는 편지를 받아 들고 조용히 부인을 안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그 자리에서 편지를 읽고, 일정이 끝난 뒤, 차 안에서 또 읽으셨다”며 “이 이야기는 꼭 해야겠다고 느끼셨는지 일정 후 방송에서도 예정된 순서를 미루고 언급하셨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양 열사의 부인인 김선희 씨는 이 후보에게 “지난 2일이 남편 2주기였다”고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등의 부탁이 담긴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양 열사는 건설노조 간부로 활동하다 윤석열 정권에 의해 ‘건폭(건설노조 조폭) 집단’으로 몰려, 구속적부심을 앞두고 스스로 분신하셨다”며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궁지로 내몰아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드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날 후보는 차분해 보였지만, 가까이서 지켜본 저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 슬픔과 분노 여러분도 함께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7일 양 열사의 친형인 양회동 씨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동생은 정당한 노조 활동을 하며 다른 노조원을 도왔는데, 윤석열 정부는 오히려 건폭으로 몰아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다”며 “동생은 그 억울함을 못 이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지난 2일 2주기 추모 행사는 1주기 때보다 동생을 기억하는 동료들이 더 많이 자리했다”며 “동생의 죽는 과정이 담긴 CCTV를 유출하고, ‘유서가 대필 됐다’고 허위사실을 날조한 이들이 누구인지 앞으로 새로운 정부에서 철저하게 진상규명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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