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최상목 전 부총리 "직무에 충실한 공직자 흔들어서 안돼"

  • 정국 혼란 속 행정부 역할 강조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퇴임인사를 통해 "직무에 충실한 공직자를 외부에서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기재부 내부 소통망인 공감소통에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해당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시도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부총리는 퇴임인사에서 혼란한 정국 상황 속 행정부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행정부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공직을 시작했고 떠나는 지금 순간도 같은 생각"이라며 "국가의 중장기적인 미래비전과 과학적인 분석으로 단기적인 인기영합적 의사결정을 배제하고 국가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우선하면서 각 분야·세대 간 갈등 조정으로 공생의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라는 것이 국민이 행정부 공직자에게 부여한 사명"이라고 전했다.

최 전 부총리는 "여러분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여러분의 신념을 지킬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며 "그 힘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바로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헌법 제7조 제1항의 공무원이라는 자긍심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공직자로서의 신념과 자긍심을 다져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최 전 부총리는 임기 중 성과도 언급했다. 그는 "엄중한 대내외 여건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 준 여러분 덕분에 복합위기 극복, 부채의존 구조 탈피, 약자복지 확대 등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동시에 혁신과 이동성이 선순환하는 역동경제, 문제해결사이며 현장에 진심인 기획재정부, 시성비(時性比) 있는 일하는 방식 혁신, 일 가정 양립 문화 선도, T자형 보직 관리 등 여러분과 함께 변화를 꿈꿨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88일의 대통령 권한대행 기간 중 우리 헌정사의 불행한 한 페이지를 여러분의 도움으로 함께 건널 수 있어 든든하고 고마웠다"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여러분이 국정과 민생 안정, 재난 대응, 국가신인도 사수를 위해 하루하루 사투를 벌였던 모습을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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