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왜 김문수만 비난하나…후보들 선거비용 변상해야"

  • "당 지도부, 이념집단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해…尹, 나라 망치고 당도 망쳐"

  • "당무우선권은 대선 후보의 전권 행사…김문수, 비대위 해체 권한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지도부와 단일화 관련 갈등을 겪는 것을 두고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라며 "당이 억지로 대선 후보를 교체한다면 경선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비용을 모두 변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낙선 후 미국행을 택한 홍 전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래도 내가 겪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대선 패배가 불보듯 뻔한 짓을 자행하겠느냐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나 그게 현실화 되면서 김문수는 김덕수라고 자칭하고 다녔고,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며 "그건 2차 경선 나흘 전에 알았다.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때부터 난 이 더러운 판에 더 이상 있기 싫어졌다"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김문수는 니들(당 지도부)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되나. 니들이 한 짓은 정당하냐"면서 "나라를 망쳐놓고 이제 당도 망치고 한국 보수진영도 망치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더라도 명분 있게 져야 한다. 그래야 다시 일어설 명분이 생긴다"며 "니들은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고 영국 토리당이 그래서 소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며 "3년 전 당원들이 민심에서 압승한 나를 선택했으면 나라와 당이 이 꼴이 됐겠느냐? 오호통재(嗚呼痛哉)라는 말은 이때 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4강에 든 후보들은 최소한 2억 씩 냈고 그것만 더해도 50억은 더 된다. 변상한 뒤 후보를 교체하든 해야 한다"며 "당헌당규에 의해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는 절차는 본인이 사퇴하지 않고서는 우리 당에 그런 규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당헌당규의 당무우선권 제도를 만들었던 홍 전 시장은 "당무우선권은 대선 후보의 전권 행사"라며 "당무우선권이 있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는 현재의 비대위 해체 권한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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