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대한 제재와 강한 압박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8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정상회담한 뒤 서명한 '새 시대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작용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은 "양국은 정치·외교적 수단으로만 한반도 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전면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관련국들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강압적 조치와 무력 압박, 동북아지역 군사화 정책과 대결을 유발하는 정책을 포기하면서 한반도 긴장을 줄이고 무력·군사 충돌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실질적 조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전제조건은 주권에 대한 상호 존중과 관련국들의 국익에 대한 균형 잡힌 고려"라며 "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동북아 지역의 장기적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으로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서는 "양국은 불법적인 일방적 괴롭힘, 관세와 수출 통제의 남용, 국제 무역과 경제 질서를 파괴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일방적 보호주의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 서명식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양국 관계가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양국이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해 공통되거나 비슷한 접근법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도 푸틴 대통령과 심도 있고 화기애애하며 유익한 회담을 통해 새롭고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이다. 시 주석은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인 9일에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