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직접 협상한 하마스 "美인질 석방 예정"

트럼프 "美와 중재국에 대한 선의의 조처"

이스라엘 "모든 협상 포화 아래 진행될 것"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인질이 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에단 알렉산더의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직접 협상에 나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마지막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이중국적자인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더가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휴전과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반입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했다.

 
이후 두 차례 휴전이 성사되면서 인질 상당수가 풀려났다. 하지만 아직도 58명이 억류돼 있고 이 중 34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BBC는 알렉산더가 현재 생존해 있는 미국 국적의 마지막 인질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 당국자들은 며칠 전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의 직접 대화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특히 휴전과 인질 석방,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재개 등 현안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것은 잔혹한 전쟁을 종식하고 모든 생존한 인질과 유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려보내려는 미국과, 중재국 카타르와 이집트의 노력에 대한 선의의 조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이 잔혹한 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마지막 조처들의 첫걸음이길 바란다”며 “나는 그것을 축하할 날을 몹시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현안에서 이스라엘과 한목소리를 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특사를 통해 비밀리에 하마스와 직접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접촉한 것은 1997년 테러 조직 지정 이후 처음이었다.
 
한편, 이스라엘 총리실은 협상 진행 와중에도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은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향후 모든) 협상은 포화 아래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올해 3월 초 하마스와 합의했던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만료되자 같은 달 18일 군사작전을 재개하고 가자지구 곳곳을 폭격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