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키운 홈쇼핑업계, 1분기 수익은 선방...업황은 한숨 '여전'

왼쪽부터 CJ온스타일 큰쏜언니 BIG세리 안사고 뭐하게와 셰프의 공구마켓 with 오스틴강 라방 포스터 사진CJ온스타일
(왼쪽부터) CJ온스타일 '큰쏜언니 빅(BIG)세리: 안사고 뭐하게'와 '셰프의 공구마켓 위드 오스틴강' 라방 포스터. [사진=CJ온스타일]
홈쇼핑업계가 내수 부진과 경기 불황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수익성 선방에 성공했다. 다만 케이블채널과 송출수수료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고 뚜렷한 타개책은 없는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주요 업체들은 올해 1분기 수익성 중심의 운영 전략을 통해 대체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 매출은 3623억원으로 4.2% 늘었고,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소폭 감소(-0.2%)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이 전년 수준인 2276억원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12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매출이 9% 줄어든 268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3.8% 늘어난 25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GS리테일의 TV홈쇼핑 부문인 GS샵은 매출(2578억원)과 영업이익(224억원)이 각각 6.7%, 31.7% 감소했다.

빅4의 1분기 합산으로 보면 매출은 1조11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862억원으로 3.6%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홈쇼핑 시장이 불황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수익성 둔화를 겪은 홈쇼핑업계는 작년부터 판매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롯데홈쇼핑은 이익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과 판관비 절감을 통해 이익을 개선했다. 비교적 마진율이 낮은 렌탈 같은 무형상품 비중은 줄이고, 패션·뷰티 등 마진율이 높은 상품은 확대했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와 최화정쇼·굿라이프·겟잇뷰티·한예슬의 오늘 뭐 입지 등 대형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확대에 주력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92.4% 급증하고, 이커머스 매출은 5.4%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홈쇼핑도 최근 'A세대(구매력 높은 5060 세대)' 타깃 전략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외 수입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를 포함해 취급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헬스케어·라운지웨어 등에서 새로운 상품 발굴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GS샵은 지난해 TV와 모바일을 통합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숏폼 콘텐츠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처럼 홈쇼핑 업체들이 모바일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시장 업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하향세를 타고 있는 홈쇼핑산업을 활성화할 제도 개선 방안도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애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6월 '홈쇼핑산업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연말까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겠다 밝혔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나 발표를 미루고, 외부 연구용역을 추가하는 등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TV홈쇼핑협회 관계자는 "올해 TV홈쇼핑이 개국 30주년을 맞은 만큼 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송출수수료 제도 마련, 편성판매·수수료율 등 유통 관련 재승인 규제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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