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8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이후 4개월째 10만명대를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1만3000명), 정보통신업(7만2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15만명), 농림어업(13만4000명), 제조업(12만4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세를 나타냈다. 감소 추세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지난해 6월 이후 1년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3~4월 제조업 취업자가 10만명 늘어난 기저효과에 내수 회복 지연이 겹치면서 감소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대미 관세 협상 결과가 시차를 두고 주력 수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서비스업 등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대형 산불 여파보다는 대설주의보와 한파 등 이상 기온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4만명, 30대에서 9만3000명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에서 17만9000명, 40대에서 5만1000명, 50대에서 1만4000명 각각 줄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7만4000명 줄어들면서 3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3%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연속 고용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포인트 높아진 7.3%로 집계됐다.
정부는 관세 피해와 내수 부진 등으로 고용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김범석 기재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제조업 고용은 내수 회복 지연과 대외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부진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통상 환경 변화로 수출 부문 고용 부진이 시차를 두고 연관 산업과 소상공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미 통상 협의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관세 피해와 내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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