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해군 훈련함, 브루클린브리지 충돌…2명 사망·19명 부상

  • 멕시코 해사 졸업생 등 277명 승선

  • CNN "사망자 2명 돛대에서 떨어져"

브루클린브리지 충돌로 꺾인 멕시코 해군훈련함 돛대 사진AP연합뉴스
브루클린브리지 충돌로 꺾인 멕시코 해군훈련함 돛대. [사진=AP·연합뉴스]

멕시코 해군사관학교 졸업생들을 싣고 미국 뉴욕시 이스트강을 따라 운항 중이던 대형 범선이 17일(현지시간) 브루클린브리지와 충돌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해군훈련함 ARM 콰우테목호가 브루클린브리지 인근을 지나던 중 천천히 다리와 부딪히면서 돛대 3개가 연이어 부러졌다. 이후 다리에 걸려있던 배는 차츰 강 가장자리로 떠밀려갔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서 "현재 탑승자 277명 중 1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2명은 중태에 빠졌고 2명은 안타깝게도 부상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승선자 중 상당수가 돛대 위에 있었고, 충돌로 돛대가 부러지면서 일부는 하네스(로프에 고정된 안전 장치)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사망한 두 사람은 배의 돛대 중 하나에서 떨어졌다고 전했다.
 
현장을 담은 영상에서는 돛대가 충돌과 동시에 산산조각 나며 배가 천천히 강가로 떠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시점에 브루클린브리지 위에는 차량 통행이 많은 상황이었다.
 
뉴욕 경찰은 범선이 모종의 기계적 결함을 일으키고 추진력을 상실한 탓에 이번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멕시코 해군은 엑스에 콰우테목호의 사고 사실을 확인하고, 뉴욕 현지 당국과 사고 수습을 위해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콰우테목호는 멕시코 해군사관학교 졸업생들의 훈련을 위한 장기 항해 중이었다. 지난달 6일 멕시코 아카풀코를 출발해 277명의 승선자와 함께 15개국 22개 항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뉴욕을 떠나 다음 목적지인 아이슬란드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고 직후 뉴욕 당국은 약 40분간 브루클린브리지를 폐쇄하고 구조적 손상 여부를 확인했다. 애덤스 시장은 "예비 검사를 마친 결과 다리에는 큰 손상이 없어 현재 재개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뉴욕의 명물인 브루클린브리지는 1883년 개통됐으며 석탑 두 개가 490m 길이의 다리를 지지하고 있다. 매일 차량 10만대 이상과 보행자 3만 2000명이 이 다리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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