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의 CATL이 상장 첫날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CATL 주가는 공모가인 263홍콩달러 대비 12.5% 상승한 296홍콩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후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공모가 대비 16.27% 급등한 305.8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11.4홍콩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CATL은 이번 홍콩증시 주식공개(IPO)에서 1억3560만주를 희망 범위 상단인 주당 263홍콩달러에 매각해 356억6280만 홍콩달러(약 6조4000억원)를 조달했다.
CATL은 애초 주식 매각을 통해 한화 약 5조5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매각 규모를 늘렸다. CATL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헝가리 생산라인 건설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유럽에서 자동차 제조업체를 위한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로빈 정(쩡위친) CATL 설립자 겸 회장은 상장식에서 “홍콩 상장은 글로벌 자본시장과의 통합을 확대하고, 탄소중립 경제 실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ATL은 테슬라, 폴크스바겐, 포드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약 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점유율(36%) 대비 상승한 수치다.
CATL의 지난해 매출은 9.7% 감소한 3620억위안(약 72조6000억원), 순이익은 15.0% 늘어난 507억위안(약 1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CATL은 중국 선전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로이터는 글로벌 관세 전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부터 중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심리가 회복되면서 CATL 주식에 대한 수요를 크게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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