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株, 외국인 차익실현에 급락…전문가 "지속성 검증 필요"

  • 美, 中 태양광 고율 관세 유지…국내 업체 반사이익 기대

  • 전문가들 "주가 지속성은 펀더멘털로 입증돼야"

태양광 발전 설비가 구축된 KTG 영주공장 전경 사진KTG
태양광 발전 설비가 구축된 KT&G 영주공장 전경. [사진=KT&G]
정책 기대에 급등했던 신재생에너지주가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에 하루 만에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테마 지속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전장 대비 7.40%(3750원) 내린 4만6950원에 장 마감했다. 전날 9.03% 급등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한화솔루션우와 한화솔루션도 각각 6.79%, 7.43% 하락해 약세를 보였다. 대명에너지는 6.22% 급락해 2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에스윈드만 홀로 5.30% 오른 5만17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HD현대에너지솔루션 2억8100만원, 대명에너지 2억7700만원, 씨에스윈드 9억9600만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에너지 정책 방향을 원전보다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 후보는 18일 대선 후보자 초청 첫 TV 토론에서 에너지 정책에 대해 "원전을 활용은 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해 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단가 문제는 규모화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정부가 오는 6월부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 퍼스트솔라(셀·모듈)-OCI홀딩스, 바커, 햄록 등의 미국 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공급과잉 우려는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대해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범한퓨얼셀, 에스퓨얼셀 등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그린 수소 산업 육성 언급 이후 급등한 주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며 "수주 확대, 외형 성장, 이익 개선 등을 통해 실적 기반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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