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충돌에 테슬라 급락…국내 ETF도 '긴장'

  • 전기차 보조금 축소 우려에 투자자들 촉각

  • 테슬라 주가 하락세 지속 시 국내 ETF 리밸런싱 가능성도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CEO.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갈등이 또 불거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락했다. 테슬라를 주요 편입 자산으로 보유한 국내 ETF(상장지수펀드)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ETF는 반등했지만, 하락한 상품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5.34% 내린 30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686억 달러로 1조 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번 테슬라 주가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의 남아프리카공화국 추방 가능성을 언급하며 촉발됐다. 머스크는 이에 맞서 "정신 나간 지출 법안이 통과되면 다음 날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을 창당하겠다"고 응수하며 갈등은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졌다.

양측의 정치적 대립이 격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전기차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테슬라처럼 정부 보조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의 경우, 이번 갈등이 실적과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경계심은 국내 ETF 시장에도 반영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를 주요 편입 자산으로 둔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 TIGER테슬라채권혼합Fn, KODEX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 KODEX미국서학개미의 수익률은 각각 0.93%, 1.06%, 0%, -0.49%, -1.30%로 집계됐다.
 
이날 소폭 오른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와 TIGER테슬라채권혼합Fn은 전날 각각 –4.66%, -2.72% 하락한 바 있어, 전날 낙폭에 따른 단기적 기술적 반등으로 풀이된다. 이들 ETF는 테슬라 주식을 18~28% 수준으로 편입하고 있어 테슬라 주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가 있다. 이 ETF는 테슬라 주식 일일 변동폭의 200%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2X' 주식을 20.4% 편입하고 있고, 테슬라 주식도 8.3% 포함하고 있다.

이외에도 △TIGER테슬라채권혼합Fn(테슬라 비중 28.4%) △KODEX테슬라커버드콜채권혼합액티브(24.5%) △KODEX 테슬라밸류체인FactSet(25.8%) △KODEX미국서학개미(18.1%) 등 ETF가 테슬라를 20% 안팎의 비중으로 포함하고 있어, 주가 등락에 따른 수익률 변동은 불가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구성된 ETF 중에는 고위험 자산에 80% 이상 투자하는 2등급 펀드도 적지 않아 이번처럼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상황에서는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테슬라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운용사들이 테슬라 편입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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