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미 연합방위 태세 핵심 KAOC...'굳건한 한미 동맹의 심장'

  • 한미연합전력과 항공작전 운용

  • 한미, 공동으로 북 미사일 탐지·결심·대응

대한민국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무기운영팀이 항적분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대한민국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무기운영팀이 항적분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00훈련 배틀 10시 41분”
 
박근형 공작사 전투작전처장(대령)이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공군 작전사령부(공작사)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작전조종실에서 훈련 명령을 내리자 순간적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분초를 다투는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훈련은 타국 전투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상황을 가정했다. KAOC 전방 대형화면을 통해 대기 중이던 전투기 조종사들이 급하게 전투기가 세워져 있는 격납고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조종사들이 출격대기를 하는 데까지 불과 1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 처장은 “통상 카디즈 상황이 걸리면 전투기 조종사들이 8분내 출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AOC은 영공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나아가 우주 영역에서 이뤄지는 군사 작전을 총괄·통제하는 대한민국 항공작전의 심장이다. 고도화되고 다양해지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탐지·결심·대응하는 절차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연합방위태세의 핵심이자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장소다. 

공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보도를 전제로 한 KAOC 견학이나 행사 등에 따른 일부 언론 보도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KAOC 작전수행 현장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재는 휴대전화, 스마트 워치 등 전자기기는 물론 메모지 반입도 안 될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KAOC에는 미 7공군 607항공우주작전본부, 주한미우주군 등 미군들도 함께 근무하며 한국군과 연합·합동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항공우주작전본부는 평소 한미 양국의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합 운영해 24시간 적 활동과 도발의 징후를 감시·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전시 상황에선 정찰·방어·공격 등 공중작전과 미사일 작전을 통제하고, 적 핵·미사일 위협과 핵심 군사능력을 조기에 제거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국 7공군 예하 제621항공통제대대 통제사들이 항공관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미국 7공군 예하 제621항공통제대대 통제사들이 항공관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항공우주작전본부에는 북한 미사일 위협을 가장 먼저 탐지하고 요격하는 방어작전을 수행하는 'KAMD(한국형미사일방어) 작전센터'가 있다.
 
공군 미사일감시대, 이지스함, 조기경보위성 등 각종 탐지체계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즉시 KAMD 작전센터에서 정보가 종합되고, 이 정보를 기반으로 예상낙하지점을 산출하여 각 군과 민간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경보를 전파하게 된다.
 
탄도미사일은 통상 발사 이후 3분 내 수도권, 7~8분 내 부산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KAMD 작전센터의 경보전파는 매우 중요하다. 근무자는 어떤 상황이 언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잠시도 놓을 수 없다.
 
항공우주작전본부에는 KADIZ 내 모든 항적을 탐지·통제·대응하는 중앙방공통제소(MCRC)가 있다.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이란 슬로건처럼, MCRC는 24시간 내내 한반도 전 구역 공중감시를 통해 KADIZ 내 항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위협 요소를 식별한다.
 
러시아 등 주변국 군용기가 KADIZ에 무단진입했을 때 우리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결정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레이더 자료 분석을 통해 새떼인지 혹은 실제 항적인지를 확인하는 '공중감시팀', 주파수 교신과 주변국 정보교환 등을 통해 해당 항적의 국적과 비행 목적을 파악하는 '식별팀', 공군 항공기 훈련·작전 임무를 통제하는 '무기운영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다.
 
김승한 항공우주작전본부장(준장)은 “오산기지는 한미동맹의 중심이며, 특히 한국항공우주본부는 한미연합전력과 항공작전 운용의 심장부라고 말할 수 있다”며 “우리 장병들은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3축체계의 중심이자 최일선이라는 각오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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