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석 사상으로 다시 읽는 꾸란 해설 35화 썸네일[제작=이예린 그래픽 디자이너]
다석을 아십니까 34회 – 꾸란 22장 '핮지(Al-hajj)': 부활의 약속과 함께 걷는 순례, 희생을 통한 신앙의 완성
금요명상 프로그램 <다석을 아십니까>는 2025년 5월 23일(금) 오전 9시, 꾸란 해설 35회 ‘핮지’ 편을 녹화 방영했다. 이번 회차에서는 꾸란 22장을 중심으로 순례의 기원과 의미, 부활의 신앙, 삶 속에서 실천되는 희생과 내면의 전쟁(지하드)에 대해 다석 류영모 선생의 사상으로 깊이 있게 풀어냈다.
심판은 두려움이 아닌 ‘존재의 경외’로부터 시작된다
꾸란 22장 1~2절은 심판의 날을 ‘지진’의 이미지로 묘사하며 인간의 본능마저 뒤흔드는 하나님의 징벌을 전한다. 김성언 총무는 “두려워하라”는 표현을 다석 선생의 해석에 따라 “경외하라, 즉 존재의 근원 앞에 겸손하라”는 뜻으로 풀었다. 이 지진은 외부적 사건이 아니라 내면에서 일어나는 존재의 각성이며, 이는 우리의 귀가 깨어 있는가를 묻는 하나님의 질문이라 강조했다.부활은 ‘미래 사건’이 아닌 ‘지금 여기의 태도’다
5~7절에서는 창조의 원리를 통해 부활의 가능성을 역설한다. 하나님이 흙으로부터 생명을 창조하셨듯, 죽은 자도 그 뜻에 따라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김 총무는 이를 “살아있을 때 창조주의 능력을 신뢰하며 사는 것”이 참된 부활의 준비라고 해석하며, “부활은 지금 이 자리에서의 삶의 태도”임을 강조했다.순례란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하는 ‘존재의 귀향’이다
핮지 장의 핵심은 순례다. 26~28절에서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카으바 신전을 세우고 전 인류를 부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장면은 단순한 종교의식이 아닌, 하나님 앞에 “제가 응답하나이다”라고 답하는 존재의 태도를 뜻한다. 다석 선생의 사상에 따라 김 총무는 순례를 “신에게 돌아가는 회복의 여정”이라 정의했다.희생은 나눔의 행위, 공동체의 회복이다
순례 과정 중 가축을 희생하며 가난한 자들과 나누는 장면(28절)은, 다석 사상에서의 ‘희생’과 ‘공동체’를 떠올리게 한다. 김 총무는 “진정한 희생은 나의 소유를 내려놓고 공동체와 나누는 것”이라며, 이는 ‘자기 중심성’을 해체하고 ‘함께 사는 길’을 여는 상징이라 해석했다.성전(지하드)은 타인을 향하기 전, 내 안의 싸움이다
58절과 60절에서는 박해받은 이주자들의 희생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을 언급한다. 김 총무는 “신앙은 삶 속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드러나는 것”이라며, 이주자들의 헌신과 신앙 선택이 헛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또한 “지하드는 외부 전쟁이 아닌, 내 안의 교만과 욕망을 이기는 전쟁”이라 말하며 참된 성전의 본질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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