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수 승인, 日제철 "美제조업 획기적 전기"…곧 미·일 최종 협상

  • 닛케이 "日제철, 수조엔 투자 결정...US 스틸에 대한 100% 출자 인정이 핵심"

  • "미측의 '안보상 위험 완화' 주장에 배려 가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하자 일본제철은 24일 성명을 통해 “미국 철강기업, 아울러 미국 제조업 전체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해당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단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면서 일본제철의 제안은 미국의 노동자, 미국의 철강 산업, 그리고 미국의 국가 안보를 보호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약속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US스틸과 일본제철의 ‘계획된 협력관계(Planned Partnership)’이며, 적어도 일자리 7만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달러(약 19조원)의 공헌을 할 것”이라 전했다.

단 US스틸 인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틀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완전 자회사로 할 것을 목표로 해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지분의 과반은 못 가지지만 투자를 통해 소수 지분을 갖는 것에는 용인해 왔다.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미·일 3차 관세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의 정식 (승인) 발표를 기다리겠다”고만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일본제철의 발표로부터 1년 반 가까이 지나서야 US스틸 인수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제철이 곧 고위 간부를 미국으로 파견해 최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미·일 간 최종 협상에서 “일본제철이 조건으로 제시한 US스틸에 대한 100% 출자가 인정될지가 핵심”이라며 “인수 금액과 별도로 수조엔 규모의 설비 투자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일본제철로서는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만약 최종 협상에서 미국 측이 과반수인 51%나 소액 출자 등에 머물도록 주장한다면 합의점은 다시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신문은 또 “인수 틀에 대해 미국 측이 안보상의 위험을 더욱 완화하는 것을 이유로 미국 정부가 US스틸에 대한 영향력을 갖는 것을 조건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있으며, 이에 대한 배려를 반영한 방안을 (일본제철이) 검토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후 US스틸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제안하며 설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이 트럼프 행정부 승인을 얻기 위해 US스틸에 제시한 투자액은 총 140억 달러다. 이는 기존에 공언한 투자액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인 지난 1월 “국가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내린 인수 불허 결정에 대해 재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닛케이에 따르면 23일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물을 계기로 US스틸 주가가 급등했다. 장 중 한때 54달러 가까이 오르며 전일 대비 26% 상승하기도 한 가운데 19%가량 오른 52.01달러로 장을 마쳤다. 일본제철이 2023년 12월 발표한 인수 제안 당시 가격인 주당 55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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