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새내기주 평균 110% 급등세… 하반기는 미지수

  • 나우로보틱스, 상장 후 299.3% 급등

  • 의무보유확약 확대 전 물량 확보 영향

  • "공모주=단타 공식 변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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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이달 들어 새내기주들의 고공 수익률이 이어지며 침체됐던 공모주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일부 종목이 상장 첫날부터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에 성공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7월부터 강화되는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제도를 앞두고 '막차 심리'까지 더해지며 과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8개 종목(리츠·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09.6%(지난 23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4% 상승, 코스닥지수는 0.2% 하락에 그쳤다.
 
나우로보틱스는 공모가 대비 299.3% 급등하며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원일티엔아이가 98.2%, 인투셀 95.3%, 오가노이드사이언스 95.0% 순이다. 이 중 나우로보틱스는 이달 8일 상장과 동시에 ‘따블’에 성공하며 공모주 시장 회복세에 불을 지폈다. 이후 원일티엔아이(9일), 이뮨온시아(19일), 바이오비쥬(20일)까지 잇따라 따블 대열에 합류했다. 이달 신규 상장 8개 종목의 상장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도 93.8%에 달한다.
 
앞서 ‘대어급’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 등 대어급들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피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이 위축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신규 상장했던 에이유브랜즈, 한국피아이엠, 쎄크 등 3개사의 평균 수익률(15.9%)의 6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특히 에이유브랜즈와 쎄크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시장 회복의 배경에는 미국발 관세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같은 대외 여건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핵심은 변하는 제도에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 확대를 골자로 한 IPO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 시 최소 40% 이상을 일정 기간 주식을 보유하겠다고 확약한 기관에 우선 배정토록 의무화한다. 그간 일부 기관들이 ‘단타성’ 참여로 공모주 시장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이 같은 제도 시행을 앞두고, 단기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막차 타기' 수요가 공모주 청약 시장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시행될 의무보유확약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규제를 앞두고 있다”며 “규제 시행 이전 상장이 기대되는 신규 상장 종목의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제도 시행 초기 기관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예상되는 반면, 개인 투자자 비중이 확대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국내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상장 첫날 매도 전략이 공식처럼 되어버린 상태”라며 “의무보유확약이 확대돼도 개인 중심의 단타 성향은 단기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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