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vision.2025] '혁신'과 '지속 가능성' 화두…트립닷컴, 1억달러 규모 혁신펀드 조성(종합)

트립닷컴그룹이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호텔에서 '인비전.2025(Envision. 2025)'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트립닷컴]

'혁신'과 '지속 가능성'. 트립닷컴이 '인비전.2025(Envision.2025)' 글로벌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제시한 핵심 키워드다.

트립닷컴이 26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호텔에서 개최한 이 행사에는 전 세계 협력사와 업계 전문가 3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그룹의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전 세계가 직면한 환경·문화·경제적 과제를, '여행'을 통해 해소하겠다는 것이 그룹의 철학. 

제임스 량 트립닷컴 그룹 회장은 “과거의 여행은 소비였다면, 이제는 참여와 환원이다.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 독특한 경험을 위한 혁신이 여행의 본질을 바꾸고 있다”며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 여행, 저탄소 호텔, 문화·예술 기반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경험 중심의 여행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짚었다. 

제인 순 트립닷컴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해외 호텔 예약률이 팬데믹 이전보다 120% 이상 늘었다”며 “코로나19의 충격을 완전히 회복했을 뿐 아니라, 여행산업의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여행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이벤트(Event)와 은퇴수요(Elderly), 신흥시장(Emerging Markets) 등  '3E'를 꼽았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트래벌리스트(Travalyst) 설립자인 영국 해리 왕자(Prince Harry, The Duke of Sussex)가 특별 연사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해리 왕자는 지속가능성의 중요성과 여행업계의 책임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관광산업은 지역사회, 생태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촉매재”라며 “지금은 지속 가능성을 환경 문제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으로 삼아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이외에 모니카 샤오 숙박 부문 CEO는 “트립닷컴은 OTA 플랫폼을 넘어, 숙박의 품질과 경험을 결정짓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티븐 장 항공 부문 CEO는 "기술·서비스·데이터 등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항공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한 결과, 지난해 항공권 예약 건수가 2019년 대비 100%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트립닷컴은 핵심 키워드인 '혁신'과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1억 달러(한화 1350여억원) 규모의 ‘여행 혁신 펀드(Travel Innovation Fund)’를 연내에 조성하고, 여행 산업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펀드는 트립닷컴 그룹이 여행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트립닷컴은 ‘목적지 경험 혁신’ 부문을 통해 디지털 축제, 다이닝 경험과 몰입형 이벤트 등 새로운 형태의 여행 콘텐츠를 개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목적지의 매력을 부각하고 문화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관광 혁신상(Tourism Innovation Awards)’을 신설해 지속가능성, 기술, 문화유산, 자연 경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둔 개인과 조직에 총 140만 달러 상당(16억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트립닷컴은 이번 혁신 펀드를 통해 여행업계 전반의 혁신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