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1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오차 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면서 대선 막판을 좌우할 변수들에 집중되고 있다. 승부를 가를 결정적 요인으로는 단일화 여부, 말실수 등 설화 논란, 사전투표율이 꼽히고 있다.
27일 기준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김문수 후보는 그 뒤를 추격 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사전 투표(29~30일) 전날인 28일을 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0%"라고 못 박으며 거부 입장이 확고한 상황이다.
만약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지지층 결집 효과가 극대화 되면서 선거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22년 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투표 용지 인쇄일(2월 28일)까지 합의하지 못했지만, 사전 투표 하루 전인 3월 3일 극적으로 단일화했다.
말실수 등도 판세를 흔들 가장 강력한 요인이다. 특히 TV 토론회 과정에서의 실언 등은 여론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어 후보들의 한 마디가 유권자들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앞서 이재명 후보의 '호텔 경제학', '커피 원가 120원' 등의 발언도 이번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이 됐다.
김문수 후보도 공식 선거운동 첫 날 가락시장에서 배현진 의원에게 '미스 가락시장'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사과한 적이 있기 때문에 언행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각 당은 남은 기간 '설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주말 진행될 사전투표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된다. 사전투표는 유권자 참여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이번 대선은 사전투표가 평일에만 진행되고 본투표 주에는 공휴일인 현충일(6월 6일)이 끼어있어 징검다리 휴일을 활용하려는 유권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30세대 등 젊은층과 직장인 등 실질적으로 본투표 참여가 어려운 유권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강해, 이들의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과거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거나 낮을 경우 그 흐름이 본투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최대한 많은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으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후보들은 SNS 캠페인과 홍보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표 독려'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실언은 이미지 실추를 넘어 '비호감' 인식을 각인시키게 된다. 사전투표율 역시 높게 나타날수록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많다는 의미로, 본투표 결과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말실수는 곧바로 투표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언과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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