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시장은 가정 내 보급률 50%를 돌파하며 성숙기에 접어든 데다 기존 선발업체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에 이어 LG전자와 SK매직 등 대기업 계열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렌털업계 한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을 통신 시장에 빗대며 "과거처럼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서로 점유율을 뺏고 뺏기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렌털업계는 신규 품목 발굴을 위한 전략 구상에 돌입하고 있다. 업계 1위 코웨이는 지난 8일 장례대행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을 공식 출범했다. 코웨이라이프솔루션은 건강, 요양, 간병, 상조 등 노후 준비와 결혼, 여행, 반려동물 케어 등의 상품을 취급한다.
코웨이는 지난 1분기 기준 총 1111만 계정을 보유하며 순항 중이다. 이 중 해외법인 계정도 390만에 달한다. 아마존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기구독 서비스로 현지 특성에 맞게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코웨이와 아마존 간 기술 협력은 2017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슬립케어 대표 제품인 매트리스 사업에는 코웨이에 이어 청호나이스, 교원 웰스, SK매직 등 주요 렌털기업들이 뛰어들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교원 웰스는 2021년 처음으로 수면 케어 기술을 적용한 매트리스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주방가전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 SK매직은 지난달 모회사 SK네트웍스와 웰니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를 론칭하며 신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웰니스 로보틱스는 오는 6월 사전예약 후 7월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나무엑스는 론칭 전인 지난 2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판로 개척에도 나선다. 앞서 나무엑스는 "미국은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 구조를 통해 판매 및 서비스 인프라를 신속하게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지 생산 거점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출시 전부터 북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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