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통위] 올 성장률 전망 0.8% 현실화…"성장기여도 내수 0.8%p·수출 0%p"

  • 5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 기준금리 연 2.75→2.50%로 0.25%p 인하

  • 성장률 올해 0.8%·내년 1.6% 전망 하향 조정

  • 이창용 총재 "향후 금리 인하 폭 커질 가능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9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전망치(1.5%)의 반토막 수준이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경기 부양이 급선무인 만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2.50%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면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낮췄다. 한은이 추산한 잠재성장률(2%)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실제 올해 한은의 전망대로 0%대 성장률을 기록하면 2020년 이후  5년 만의 1% 이하 성장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1% 이하로 떨어진 적은 코로나 팬데믹(2020년) -0.7%,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0.8%, 외환위기(1998년) -5.1% 등 단 세 번 뿐이다. 연간 전망치를 0.7%포인트 이상 조정한 것도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올해 2월(1.5%) 등으로 지속해서 낮춰왔다. 이번 한은 전망치 0.8%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아시아개발은행(ADB·1.5%), 국제통화기금(IMF·1.0%) 등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0.8%)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4일 새로 제시한 전망치(0.8%)와 같다.

내수 부진과 미국발(發)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을 고려한 결과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국내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며 "앞으로 내수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2년 연속 한은이 추정한 잠재성장률(2%)을 한참 밑돌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저성장이 고착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한은은 이번 성장률 전망에서 내수가 0.8%포인트, 순수출은 0%를 기여할 것으로 가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의 경우 내수 기여도는 1.9%로 커지지만, 순수출 기여도는 -0.3%로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하향 전망에는 부진한 건설 경기와 강도 높은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건설투자는 GDP의 14%를 차지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심화로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커지며 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소비는 올해 1분기 바닥을 치고 완만하게 올라갈 것"이라며 "건설경기는 지방 중심의 과잉 투자가 점차 해소되면서 올해 하반기 저점을 찍으면서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관세 정책 수위가 2월 기준보다 높아짐에 따라 수출 둔화 폭이 확대되면서 성장률 전망이 0.2%포인트 추가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한 만큼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경기 진작을 위해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며, 나머지 2명은 그간의 금리 인하 효과, 새 정부 정책, 금융안정을 고려해 동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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