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전체적으로 큰 차체 덕분에 외관상 묵직함이 느껴졌다. 아틀라스는 현재 한국에서 시판 중인 SUV 중 가장 긴 전장(5095mm)을 지녔고, 넓은 전폭(1990mm)과 높은 전고(1780mm)를 두루 갖췄다. 그러면서도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R-Line 디자인 패키지가 기본 적용돼 큰 크기에도 투박하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다.
탑승 후에는 여유 있는 공간감이 돋보였다. 큰 차에 걸맞게 차 안이 매우 넓었다. 별도의 좌석 조작 없이도 운전석과 조수석 등 맨 앞좌석에서 다리를 펼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앞뒤 길이가 길다 보니 편안한 탑승이 가능해 가족용 SUV로는 제격일 듯 싶었다. 트렁크는 기본 583L에 2열까지 접으면 최대 2735L의 공간이 만들어져 많은 짐을 적재할 수도 있다. 시트를 완전히 평평하게 눕힐 수 있는 플랫 폴딩도 지원해 차박용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대형 SUV는 차량이 크고 무게도 무겁다 보니 브레이크 성능이 중형 이하의 차량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만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을 때의 느낌은 웬만한 중형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대형 SUV를 운전할 때 브레이크를 좀 더 빨리 밟아야 한다고 해 의식적으로 브레이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주행을 하다 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여겨졌다.
엔진 성능 역시 좋다.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3마력(PS), 최대토크 37.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별히 가속 성능이 아주 우수하다기보다는 전반적인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모델을 그대로 수입해 운전석 쪽 사이드미러가 볼록거울이 아닌 평면거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숙련된 운전자라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지만 초반에는 일반적인 사이드미러보다 측면 사각지대가 넓어 차선변경 등을 할 때 더욱 유의해야 한다. 다만 볼록거울과는 달리 거리감이 보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장점이 될 수 있다.

한국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폭스바겐은 올해 '신형 골프'와 함께 '아틀라스'까지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반등을 노린다. 아틀라스가 폭스바겐코리아의 보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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