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본에 충실한 대형 패밀리카…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윤선훈 기자
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사진=윤선훈 기자]
폭스바겐이 지난 26일 국내에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아틀라스'는 주행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패밀리카'답게 넓은 공간과 높은 안정성을 지닌 차량이다. 지난 29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영종도의 한 카페까지 약 2시간 동안 아틀라스를 시승하면서 이러한 장점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전체적으로 큰 차체 덕분에 외관상 묵직함이 느껴졌다. 아틀라스는 현재 한국에서 시판 중인 SUV 중 가장 긴 전장(5095mm)을 지녔고, 넓은 전폭(1990mm)과 높은 전고(1780mm)를 두루 갖췄다. 그러면서도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R-Line 디자인 패키지가 기본 적용돼 큰 크기에도 투박하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다.

탑승 후에는 여유 있는 공간감이 돋보였다. 큰 차에 걸맞게 차 안이 매우 넓었다. 별도의 좌석 조작 없이도 운전석과 조수석 등 맨 앞좌석에서 다리를 펼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앞뒤 길이가 길다 보니 편안한 탑승이 가능해 가족용 SUV로는 제격일 듯 싶었다. 트렁크는 기본 583L에 2열까지 접으면 최대 2735L의 공간이 만들어져 많은 짐을 적재할 수도 있다. 시트를 완전히 평평하게 눕힐 수 있는 플랫 폴딩도 지원해 차박용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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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 2열과 3열을 모두 접어서 짐 적재 공간을 최대한 넓게 만들 수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주행을 시작하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부드러운 주행감이었다. 고속도로에서 최대 시속 120km까지 속도를 냈음에도 흔들림이 최소화돼 안정적인 주행을 지속했다. 전체적인 소음도 억제가 잘 됐다. 풍절음이 약간 들리기는 했지만 거슬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폭스바겐은 고속 주행 시에도 실내 정숙성이 유지되도록 차음 설계와 파워트레인 설정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간혹 불규칙한 노면을 달릴 때도 있었는데 약간의 느낌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충격 흡수는 잘 됐다. 장시간 탑승하더라도 피로도가 덜할 것으로 보였다.

대형 SUV는 차량이 크고 무게도 무겁다 보니 브레이크 성능이 중형 이하의 차량보다 훨씬 중요하다. 다만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을 때의 느낌은 웬만한 중형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대형 SUV를 운전할 때 브레이크를 좀 더 빨리 밟아야 한다고 해 의식적으로 브레이크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주행을 하다 보니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여겨졌다.

엔진 성능 역시 좋다.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3마력(PS), 최대토크 37.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별히 가속 성능이 아주 우수하다기보다는 전반적인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느낌이다.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모델을 그대로 수입해 운전석 쪽 사이드미러가 볼록거울이 아닌 평면거울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숙련된 운전자라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지만 초반에는 일반적인 사이드미러보다 측면 사각지대가 넓어 차선변경 등을 할 때 더욱 유의해야 한다. 다만 볼록거울과는 달리 거리감이 보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장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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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신형 아틀라스'에 탑재된 디스플레이. [사진=윤선훈 기자]
신형 아틀라스는 한국에서는 2.0 TSI 4MOTION R-Line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으며 시트 구성에 따라 가격은 7인승 6770만1000원, 6인승 6848만6000원이다. 7인승 모델은 2열에 60:40 폴딩을 지원하는 3인승 벤치 타입 시트가 장착돼 많은 승객이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다. 6인승 모델의 2열 캡틴 시트는 안락한 착좌감으로 2열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폭스바겐은 올해 '신형 골프'와 함께 '아틀라스'까지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반등을 노린다. 아틀라스가 폭스바겐코리아의 보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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