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훈풍' 반도체주, 하반기 전망은 부정적

  • 상호관세·수요감소 전망… 밸류 하방

  • 'HBM' SK하이닉스 독주… 수급 양호

  • 하반기 삼성전자 12단 진입 난항 예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내 반도체주에 엔비디아 호실적 훈풍이 불었지만 추세적 반등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하반기 상호관세 영향에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여전히 우려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7거래일간 KRX 반도체 지수는 0.12% 상승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하면서 이튿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뛰었지만 7거래일간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440억6000만 달러(약 60조6000억원)의 매출과 0.96달러(1320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중국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뚫고 호실적을 냈다. AI 반도체 수요가 확인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하반기 전망은 부정적이다. 증권가에선 상호관세 영향과 이에 따른 수요 감소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종에 대해 높아진 재고로 인한 판매량 둔화, 공급 증가에 따른 구매 센티멘트 변화, AI 설비투자 하향 조정 우려 등이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과 주가 밸류에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주요 고객들은 미국의 관세에 대비해 중국 내 생산 시설의 철수 및 제3국으로의 이전, 미국 내 생산기지 증설, 제품의 판매 가격 인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산업의 2025년 설비투자는 432억 달러로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 영향으로 인해 D램 산업의 공급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투자증권 역시 수요가 상고하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전에 재고 확보 노력에 선주문 효과가 나타났다"며 "3분기부터는 다시 수요가 약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두고는 AI 수요 둔화 우려에도 수급이 양호하고 SK하이닉스가 독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AI 서버 수요는 강하지만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며 "엔비디아 매출 성장률도 둔화 중이고 향후 AI 설비투자 증가율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불확실성으로 2026년 HBM 수주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하반기 엔비디아 12단 공급망에 삼성전자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2025년 SK하이닉스의 HBM 판매량은 삼성전자와 격차를 2배로 벌릴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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