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아주경제DB]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 경영회의를 연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미정이지만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해 사업 부문별 현안과 글로벌 시장 상황을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씩 전략회의를 여는데 6월은 하반기 전략 마련 차원, 12월은 이듬해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경영전략회의에선 차세대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7월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판매전략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측된다.
SK그룹도 이달 13~14일 중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SK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과 함께 SK그룹 3대 회의로 계열사 주요 경영 전략에 관해 논의한다.
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물론 SK 주요 계열사 CEO가 총출동해 큰 틀의 사업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가 주요 의제였다. 올해에는 최 회장이 직접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화두를 던지고 계열사 리밸런싱(자산 재분배) 진행 상황 등을 재점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SK텔레콤 가입자식별장치(유심) 정보 유출사고로 훼손된 고객 신뢰 회복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집중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달 중 해외권역본부장 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한 번씩 여는 정례회의로, 주요 국가·지역별 실적 제고 방안, 향후 사업방향 점검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이번 해외권역본부장 회의에선 통상 환경 악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5~6월 중 개최해온 전략보고회를 올해 생략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주재해 전략보고회를 열고 AI 등 미래 먹거리를 점검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사업 환경에 불투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계열사별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주요 그룹들은 6월 경영회의에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경제·산업 분야 정책 대응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 관련 대책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안 모두 불확실성이 큰 사안인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세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 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주요 산업인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분야에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보여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관세 리스크는 관세 확대 및 유예 등 변칙적인 상황 속에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이 주요 논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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