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코앞에 힘 잃은 테마주…상승동력 잃어 변동성 되풀이

  • 1주일간 증시 하락폭 큰 10개 종목 중 6개 대선 테마주

  • 펀더멘털 무관한 학연·지연 투자… 과거 대선 직후 폭락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 인근에 걸린 제21대 대선 후보 벽보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공덕오거리 인근에 걸린 제21대 대선 후보 벽보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을 앞두고 관련 테마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치르는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재료 소멸로 인해 상승 동력을 잃은 탓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형성된 대선 테마주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과거 사례가 다시 되풀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5월 26~30일) 동안 하락률이 가장 컸던 종목 10개 중 6개 종목이 대선 테마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인 에르코스, 상지건설, 프롬바이오가 각각 28.43%, 22.89%, 21.11% 하락했다. 

대선 테마주는 후보 지지율과 관련 없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 평화산업이 각각 44.25%, 27.68% 하락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테마주인 넥스트아이와 삼보산업은 각각 36.46%, 28.05% 급락했다. 

정책 테마주 역시 약세로 돌아섰다. 일자리 정책 테마주로 강세를 보였던 윌비스는 21.05% 하락했고 저출산 정책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던 꿈비는 18.81% 하락해 역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이 같은 대선 테마주 약세는 재료 소멸이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급락을 거친 한덕수 전 국무총리 테마주는 변동성이 잦아든 모습을 보였다. 아이스크림에듀는 2.91% 하락해 하락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시공테크는 0.13% 강보합을 기록했고 일정실업은 오히려 9.39% 상승했다. 

해당 테마주들은 한덕수 전 총리가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하는 데 실패하고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5월 7일부터 5월 13일까지 아이스크림에듀(-64.37%), 일정실업(-64.33%), 시공테크(-56.37%)가 급락하며 해당 기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선 테마주들은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대선 이후 추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당선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테마주로 꼽혔던 NE능률과 덕성우, 서연은 대선 다음날인 3월 10일부터 3월 16일까지 각각 10.18%, 18.15%, 10.50% 하락했다.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 테마주였던 코이즈는 18.68%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테마주가 학연, 지연 등 인물 중심으로 형성돼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고, 개인투자자가 저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은 "기업가치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는 정치테마주 현상은 과거 대통령선거 사례를 보면 결국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관측됐다"며 "20대 대통령선거 국면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두 후보 정치테마주로 언론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83개 종목을 보면 대통령선거 후보와 기업 경영진 사이에 공통 지인(44%), 경영진과 사적인연(18%), 학연(16%) 등 해당 기업의 사업과 직접적 관련성이 없는 매우 막연한 관계가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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