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버랜드가 중장년층 고객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에버랜드 로로티'를 기획했습니다. 테마파크가 놀이기구를 타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장미축제에도 꽃구경하러 오는 고객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에버랜드가 40주년을 맞은 장미축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냈다. 테마파크가 놀이기구 중심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정원’과 ‘티타임’ 콘텐츠를 더해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에버랜드와 장미의 인연은 오래 이어져왔다. 에버랜드는 1976년 개장 당시, 현재의 로즈가든(장미원) 지역에 122품종 3500그루의 장미를 심었고, 1985년에는 150품종 5000그루의 장미를 확보하게 됐다.
이후 놀이시설 탑승, 동물원 관람 위주의 놀이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해 축제를 도입, 1985년 6월 국내 최초로 꽃을 테마로 한 '장미축제'를 선보였고 40년간 6000만명 관람객 유입에 성공했다.
올해는 이달 15일까지 장미축제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Rose Garden Royal High Tea, 이하 에버랜드 로로티)'를 진행한다. 300만송이 장미가 만발한 로즈가든에서 티 파티를 연다는 콘셉트다. 에버랜드는 이를 위해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다리아 송 등 아티스트와 협업해 에버랜드만의 상상 속 공간을 구현했다.

이번 축제는 장미와 차(茶) 문화, 아트 컬래버레이션, 스토리텔링을 결합했다. 지난달 28일 찾은 축제 현장은 일러스트 작가 다리아 송과 협업한 장미성 파사드, 초대형 사막여우 조형물, 포토존과 굿즈 쇼룸 등으로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빅토리아, 비너스, 큐피드, 미로 등 4개 테마정원으로 구성된 에버랜드 로즈가든에는 장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빅토리아원에는 에버랜드 대표 장미인 '에버로즈'가 기다리고 있었다. 에버로즈 중에서도 일본 진출을 하게 된 '퍼퓸에버스케이프'는 강렬한 향기와 화려한 꽃잎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퍼퓸에버스케이프는 2022년 국제장미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세계 최고 장미에 뽑혔다.
이준규 식물콘텐츠그룹장은 "세계장미대회에서 수상하기 위해서는 3년간의 심사 기간을 거쳐야 한다"면서 "향기와 내병성, 연속개화성 등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품종인 '피스'도 비너스원 입구에 화려함을 뽐냈고, 사막여우 캐릭터 '도나 D. 로지'의 거대한 조형물도 비너스원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향기에 취해서 길을 잃어버리는 곳, '미로의 정원'에서는 깊고 진한 장미향을 만끽할 수 있었다.
가든의 끝자락에 있는 장미성은 작가 다리아 송이 그린 드로잉으로 파사드를 연출했다. 장미성 2층에는 다리아 송의 그래픽과 포토존, 굿즈 쇼룸 등을 연출한 에버랜드 로로티 콘셉트의 스토어가 마련돼 있었다.
![애프터눈 티 세트 [사진=김다이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5/28/20250528225402832625.jpg)
로즈가든 옆 쿠치나마리오 레스토랑에서 유럽식 애프터눈 티 세트도 맛봤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한정 판매되는 이 세트에는 마카롱, 생크림케이크, 스콘, 초콜릿, 쿠키 등 디저트가 포함된다. 차 한잔과 디저트 2종이 함께 제공되는 스몰티 세트도 판매된다.
배택영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부사장은 "과거 놀이공원에 익숙하지 않던 여성 팬들이 바오 패밀리를 통해 에버랜드를 찾기 시작한 것처럼, 이번에는 중장년층 고객들도 다양한 가든 콘텐츠를 통해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다이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5/28/202505282310233272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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