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음악 세계…관대하고 자유롭게 해석"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내달 6년만 방한

  •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협연

  • "한국인만의 관점 갖기 위해 노력"

양인모 ⓒTaeuk Kang
양인모 ⓒTaeuk Kang


“곡에 대한 해석이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오는 7월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OSR)와 협연에 나선다. 5일에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6일에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각 선보인다.
 
양인모는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2022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경험을 언급하며 '관대한 해석'을 말했다. “콩쿠르 이후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20차례 가까이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연주했어요. 해석이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핀란드 음악가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핀란드 정서가 영향을 줬어요. 여러 시도를 하며 감도 생기고, 해석도 개인적이고 관대하게 변화한 것 같아요. 기호들이 하나의 암시(suggestion)처럼 보이더군요. 과감하고 자유롭게 해석하게 됐어요.”
 
양인모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과 관련해서는 ‘나만의 해석’을 말했다. “멘델스존의 곡은 곡 자체가 워낙 좋아서 연주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아요. 뭔가를 더 넣으려고 할수록 곡의 테이스트가 망가지죠. 조심하면서 나이스하게 하려고요. 다만, 마지막 악장에는 모험적인 어떤 게 끓고 있죠. 이런 부분을 저만의 해석으로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는 작업에 임하는 태도도 나이가 들수록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른이 된 그는 과거에는 하나의 아름다움에만 몰두했다면 지금은 다른 해석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과거에는 ‘이 페이지를 어떻게 완벽히 할까, 감정을 어떻게 정확히 표현할까’ 등 진수에 도달하기 위해 덜어내는 작업을 했죠. 최근엔 이것이 음악을 대하는 유일한 접근 방식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에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갈고닦았다면 지금은 모든 게 가치 있는 음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인으로서 관점을 갖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핀란드 정서에는) 짜인 기승전결이 아닌 자연의 영역을 넘나드는 드라마가 있는 것 같아요. 핀란드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감정 전환이 처음에는 어색했어요. 이 화법이 시벨리우스 음악에 많이 묻어나 있죠. 확 끝나거나 빨리 끝나는 식으로요. 한국인으로서 갖는 관점이 있기에 ‘나는 어떤 관점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양인모는 스위스로망드와 협연하는 데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원들이 굉장히 친절하더군요. 단원 한 명 한 명과 깊이 대화했어요. 교감도 생기고, 음악적 얘기도 많이했죠. 자유롭고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 5월 8일 스위스 현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왼쪽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공연 모습 사진롯데문화재단
지난 5월 8일 스위스 현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왼쪽)와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협연하고 있다. [사진=롯데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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