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전통으로만 표현하는 게 아닌, 현대적으로-안무적으로, 예술적으로, 음악적으로 재해석한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정구호 연출은 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처럼 말하며, '전통과 컨템포러리의 신선한 조합'이 일무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짚었다.
서울시무용단의 '일무'는 무용계 오스카상으로 통하는 뉴욕 댄스&퍼포먼스 어워드(이하 베시 어워드)를 수상했다. 한국 국공립 예술단체 작품 중 최초 베시 어워드 수상이다.
정 연출은 일무의 연출을 비롯해 의상, 조명, 무대 디자인 전반을 총괄했다. 패션 디자이너인 그는 국립무용단의 '묵향'(2013년), '향연'(2015년) 등을 통해 전통무용의 새로운 길을 제시해왔다. '일무'의 베시 어워드 수상은 정 연출의 그간 노력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는 현대무용과 전통무용의 전문가인 정혜진 단장과 젊은 안무가인 김성훈, 김재덕과의 협업을 통해 '최고의 하모니'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베시어워드 수상에는 무용수들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안무의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수상은 불가능했을 거예요. 피나는 연습을 한 무용수들에게 칭찬을 꼭 부탁드려요. 뉴욕에서 첫 공연 후 유명 평론가들이 '무용수들의 동작이 이처럼 싱크로나이즈드된(synchronized, 정교하게 일치한) 공연은 본적이 없다'며 감동을 표했어요. 무용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또한 그는 "SK의 후원이 없었다면 이 공연은 절대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뉴욕공연을 위한 금액 전체를 SK에서 거의 다 댔다. 꼭 칭찬해달라"며 SK 측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정 연출은 과거 '향연'을 준비하면서 일무를 접했다. "궁중무를 공부하는 와중에 일무를 처음 접했어요. 굉장히 현대적이라고 느꼈죠. 오래된 전통 춤이지만, 제 눈에는 일무만큼 현대적인 한국 무용은 없더군요. 일무를 알리고 싶었죠."
그는 "'일무'는 전통성, 전통에서 변화된 것, 그리고 미래. 세 가지의 진화단계로 나뉜 작품"이라며 "외국인들의 눈에는 생소하고 낯선 가장 동양적인 고요함에 서양의 동적 요소들이 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출은 "(이번 수상이) '일무'가 계속해서 현대적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하면서도, '전통'을 강조했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아주 전통적인 것들을 다시 손봐서 멋지게, 완성도 높게 보여주는 전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어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