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정책에 값 오른 반도체, 단기적으론 수출 전선 '이상 無'

  • 역대 5월 수출 중 최다… 메모리 가격 폭등 원인

  • 관세 유예 종료되는 7월 이후 최대 25% 관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미국의 관세 부과로 최근 급등했다. 이에 단기적으로 반도체 수출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2% 증가한 1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5월 수출 실적 중 최다 실적이다.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단가 상승이 이 같은 수출 성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두 달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개인용컴퓨터(PC)용 범용 D램(DDR4 1G×8)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10달러로, 4월에 비해 27.27% 상승했다. 4월에도 전월에 비해 22.22% 상승한 바 있어 두 달 연속 가격이 폭등한 셈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92달러로, 전월 대비 4.84%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올해 1월 반등한 뒤 계속 오르고 있다.

가격 급등의 주 원인은 PC 제조사들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 이후 다가올 관세 부담을 최대한 피하고자 조기 생산과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에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관세정책이 다른 분야 수출에 곧바로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는 예외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을 보면 반도체는 GDP재화수출이 0.2% 하락하고, 실질 대미 수출은 0.5% 감소하는 등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 한은 측은 "오히려 4~5월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당장은 수출에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 대체재가 마땅히 없다 보니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관세 부과 가능성이 도리어 선수요 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 이후에는 관세가 추가돼 비싸진 반도체 제품이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최대 25%의 관세가 반도체에 부과될 것으로 보여 수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력을 늘리고 기술 혁신과 생산 효율성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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