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0조18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4조5555억원에서 6조원 가까이 불었다. 주식투자 열풍이 불던 2022년 5월 12일 이후 약 3년 만에 60조원대에 올라섰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어서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일 18조3463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5조8170억원 대비 3조원 가까이 늘었다.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도 증시에는 우호적인 환경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주식시장 할인율도 낮아지게 된다. 주가가 미래현금 흐름을 현재 가치로 할인한 결과인 만큼 할인율이 떨어지면 주가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3000포인트 돌파를 두고는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린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등락범위(밴드)를 2350~3000으로 제시했다. 2~3분기 상승하고 3분기 말부터 4분기 조정을 예상했다.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이 강화될 경우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 높다"며 " 수출 및 구조적 성장 둔화 우려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 강도, 반도체업종 강세 여부에 따라 코스피 상승 폭이 달라질 것"이라며 "정책 가시성이 확대된다면 업황과 무관하게 코스피200 시가총액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iM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등락범위(밴드)를 2500~2850으로 제시했다. 증시 부양 의지가 있지만 미국의 소비경기 둔화, 수출 감소가 증시 상승을 제한할 것이란 관점에서다. 다만 외국인투자자 유입 가능성을 점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신 정부의 지배구조 관련 정책은 지주회사의 중복상장 제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 지배구조 불투명 기업의 개선 요구 등이 예상돼 저PBR기업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외인투자자는 경기 부양과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두 가지를 높게 평가하면서 증시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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