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배넌 "머스크 불법체류·마약 복용 의혹 조사해야"

사진AP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미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의 고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이 머스크 CEO의 마약 복용과 불법 체류 의혹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배넌은 6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마약 복용과 중국과의 연루 여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배넌은 "그의 시민 자격도 조사해야 한다"며 "만약 그가 비자 허용 기간보다 더 오래 체류하고 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면 옳지 않다.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머스크는 18세 생일 직전 캐나다로 이주, 캐나다 시민권을 얻었고, 이후 2002년에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넌은 머스크가 수장을 맡았던 정부효율부(DOGE)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 인공지능(AI) 모델에 입력하기 위해 자료를 가져갔는지 지금 조사해야 한다"며 이는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DOGE는 행정부 각 부처에서 미국인들의 개인 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배넌의 이번 발언은 전날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설전을 벌인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머스크가 지난달 30일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백악관을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가 자신의 감세 법안을 비판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매우 실망했다"며 그와의 우정이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머스크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트럼프의 세금 감면안과 관련한 글을 올리며 “상원의원, 하원의원에게 전화하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법안을 죽이라(kill the bill)”고 촉구했다. 전날인 4일에는 트럼프가 ‘크고 아름다운 법’이라고 주장한 세금 감면안을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질타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미쳤다", "매우 실망했다"면서 분노를 표했고, 머스크는 "배은망덕하다"면서 '트럼프 탄핵'에 대한 지지를 공개 표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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