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이후 가공식품 10개 중 7개 이상 가격 올랐다

  • 초콜릿·커피 등 53개 품목 가격↑

  • 정국 혼란 틈타 가격인상 본격화

  • 저소득층 소득 줄고 식비 늘어

팔도 14일부터 비빔면 가격 인상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팔도가 14일부터 라면과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사진은 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팔도비빔면이 진열돼 있다 202547
    ksm7976ynacokr2025-04-07 134310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 한 대형마트에 팔도비빔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이재명 정부 출범까지 식품사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가공식품 53개 품목의 가격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가공식품 74개 품목 중 계엄 사태 직전인 작년 11월 대비 물가지수가 상승한 품목은 53개에 달했다. 전체의 72% 수준이다. 이 중 19개 품목은 반년 만에 가격이 5% 이상 올라 소비자 부담을 키웠다.

주요 품목을 보면 초콜릿 10.4%, 커피 8.2%, 빵·잼·햄·베이컨 각 6%, 아이스크림·라면은 각 5%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즉석식품·스낵·편의점 도시락 등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품목은 3~4% 수준이지만, 장바구니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이다 보니 소비자 체감도는 높은 편이다. 또 김치와 맥주 역시 2% 이상 올랐다.

물가 흐름을 보면 가공식품 가격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의 전달 대비 상승률은 4.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1.3%의 세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격 인상 시점이 정국 혼란 시기와 맞물려 있다 보니 식품업체들이 국정 공백기에 맞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렸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식품사들이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업계는 고환율과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이런 주장에 일부 수긍하면서도 "밀가루 원재료인 소맥이나 대두유, 팜유 등 유지류 가격 변동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해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혼란한 시점을 틈타 이루어지는 가격 인상이 기업 이익만을 끌어내기 위한 선제적 가격 전략이라면 경제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에 대한 엄중한 질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저소득층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보다 1.5% 감소한 114만원을 기록해서다. 즉 서민 가구가 쥐는 돈은 줄고 있는 상황에 식품 가격은 오르다 보니 식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민 가계의 밥상 물가 부담이 부쩍 커진 상황”이라며 "특히 빵·라면 등 필수 식료품 가격이 오르며 저소득층의 부담이 크게 심화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