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3000' 기대감 '쑥쑥'…화끈한 외국인+개미 쌍끌이하나

  • 새 정부 정책·원화 강세 등 外 자금 유입 가속

  • 대기 자금도 3년만에 60조원 복귀…개인 기대감↑

  • 골드만삭스, 코스피 목표치 2900→3100 상향

사진아주경제
[사진=아주경제]

'허니문 랠리'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6월 둘째 주 국내 증시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2거래일 만에 코스피는 113포인트(4.2%) 오르며 단숨에 2800선을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3000 고지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적지 않다. 일단 흐름은 좋다. 지난 4~5일 이틀 새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2조원 넘는 순매수에 나선 데다, 증시 대기 자금도 3년 만에 60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로의 '머니 무브'가 뚜렷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4~5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총 2조1378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이 하루 1조원 이상 순매수한 사례는 2020년 이후 20차례 정도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이번처럼 이틀 연속 1조원 이상 순매수한 적은 없었다. 기관 투자자들도 이틀간 529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외국인·기관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지난 5일 280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외국인 수급 증가와 증시 상승의 배경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 원화 강세, 글로벌 금리 인하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상법 개정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일반 주주 권익 확대를 목표로 상법 개정 재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원화 강세는 환차익 기대를 높여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낸다. 기준금리 인하 또한 증시에 우호적인 이슈다. 
 
외국인 매수세는 신규 거래 플랫폼인 넥스트레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달 초 넥스트레이드 거래 중 외국인 비중은 약 9%까지 높아졌다. 서비스 첫달이던 지난 3월 0.4%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새로운 거래 시스템도 적극적으로 이용할 만큼 국내 증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복귀 움직임도 뚜렷하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일 기준 60조1886억원으로 집계돼, 2022년 5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약 3년 만에 60조원대를 회복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18조3463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자금은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데, 이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향후 증시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3000' 재진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골드만삭스는 전날(7일) 정치 리스크 완화, 친성장 정책 기조,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 등을 이유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2900에서 3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전략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은 주가순자산비율 0.9배 수준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확산할 때는 반도체·금융·지주 등 시총 상위 대형주에 접근해야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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