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사정권 스마트폰… K-디스플레이도 '발 동동'

  • 미국發 관세 예고에 스마트폰 전망 하향조정

  • 애플도 관세 직격탄… 삼성·LG 부품사도 긴장

  • OLED TV 패널價 하락세… LCD 격차 좁혀져

아이폰 16 사진애플 홈페이지
아이폰 16 [사진=애플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 감소 전망이 비등하고 있다. 이에 중소형 OLED를 공급하는 'K-디스플레이'의 성장도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2%에서 1.9%로 하향 조정됐다. 이 중 애플의 출하량 성장률은 기존 4%에서 2.5%로 내렸고, 삼성전자는 기존 1.7% 증가에서 성장 없는 정체로 하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하향 조정 이유로 "미국 관세를 둘러싼 새로운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세계 각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뒤 스마트폰과 일부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며칠 후 예외로 지정했지만, 이후 아이폰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대해 최소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의 중국 생산 의존도(85%)를 낮추기 위해 인도 공장의 생산능력(CAPA) 확대를 추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에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은 OLED 시장의 최대 구매자인 만큼 한국 패널업체도 트럼프발(發) 관세 정책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스마트폰용 패널 시장 성장률을 기존 5%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패널 매출은 지속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트기업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 둔화와, 협력사에 부담을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용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가 각 50%, 30%, 20%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 프로용 패널은 한국이 단독 공급 중이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스마트폰 등에 관세 부과 시 세트기업은 스마트폰 등의 가격 인상, 부품 가격 인하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디스플레이 기업의 원가절감 노력 강화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반면 중국 패널업체들은 애플 비중이 작아 자국 세트기업들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전망 하향 속에서도 중국 화웨이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말까지 화웨이 주요 부품의 수급 병목 현상이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화웨이가 중국 내 중저가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기업이 독점 생산하고 있는 TV용 OLED 사업도 순탄치 않다. 지난 1분기 OLED TV 패널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했다. OLED TV의 패널 가격은 2023년 3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한국이 손을 뗀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올해 1분기 55인치와 65인치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2%, 3% 상승하며 동일 크기 OLED TV와 LCD 패널의 가격차도 점차 좁혀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에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IT기기 수요 위축에 따라 디스플레이 수요와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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