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3900원, 아아 500원…백종원 '가격파괴' 승부수 통할까

지난 13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이슈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본코리아
지난 13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이슈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파격적인 가격 할인 릴레이에 나섰다. 짜장면 3900원, 아메리카노 500원, 닭발 반값 등 대대적인 ‘세일전’이 6월 한 달간 이어지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8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중식 프랜차이즈 홍콩반점0410은 오는 6월 10~11일 이틀간 짜장면을 기존보다 40% 저렴한 3900원에 판매한다. 이어 6월 17~19일엔 볶음짬뽕을 10년 전 가격인 5500원에 선보일 계획이다. 단순 이벤트라기엔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아이스·핫 아메리카노를 단돈 500원에 판매한다.

역전우동0410은 11일과 13일엔 덮밥류를 3500원, 18일과 20일에는 돈까스를 4000~4500원에 내놓는다. 한신포차 역시 한신닭발·무뼈닭발을 반값 할인해 1만 원선에 판매하고, 백스비어에선 생맥주와 타코 메뉴를 각각 50% 할인 또는 3500원에 선보인다.

이같은 할인 이벤트는 단순한 고객 유치를 넘어 ‘상생 지원책’의 일환이다. 더본코리아는 “모든 할인과 홍보 비용을 본사가 부담한다”며, 약 3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이라고 밝혔다. 가맹점이 아닌 본사가 손해를 감수하고 직접 마케팅 비용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의 배경에는, 최근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그에 따른 가맹점 매출 하락세가 있다. 백 대표는 농지법 위반, 원산지 허위 표시, 무허가 조리기기 사용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컸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카드사 자료를 통해 공개한 매출 현황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요 브랜드들은 2월부터 급격한 매출 하락을 보였다. 예컨대 홍콩반점은 2월 일평균 매출이 7453만 원이었으나, 4월에는 6072만 원으로 하락했다. 새마을식당도 2개월간 20% 가까이 감소했고, 다른 가맹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여론 악화와 매출 하락 속에서 백 대표는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브랜드 회복을 위한 '현장 중심 대응'에 나섰다. 이번 릴레이 세일은 그 첫 번째 카드를 꺼낸 셈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고객들이 다시 가맹점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도록, 본사 주도의 상생 프로모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과 가맹점주가 모두 만족하는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할인 이벤트는 단기적 마케팅을 넘어서 가맹점 회복과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비자와 업계는 이런 ‘반값 전략’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변화를 동반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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