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은 투자와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냅니다. 투자와 영업을 위해선 돈, 즉 자금이 필요합니다. 자금 조달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진행됩니다. 내부잉여금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야 합니다.
이번 시간에 알아볼 것은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 그 중에서도 단기차입금에 관한 내용입니다. 간혹 기업 공시 사이트에서 단기차입금을 늘리기로 했다는 공시를 볼 수 있는데요.
우선 단기차입금의 정의부터 알아보죠. 단기차입금은 변제기한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차입금을 말합니다. 보통 운전자금, 즉 당장 운영에 필요한 현금이 필요한 경우 단기로 빌리게 됩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자기자본의 10% 이상에 해당하거나 대규모 법인일 땐 5% 이상에 해당하는 단기차입금 증가에 관한 결정을 하면 공시해야 합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역시 자기자본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를 단기로 조달할 땐 단기차입금 증가 공시를 내야 합니다.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 공시에서는 잘 들여다 봐야할 내용도 있습니다. 단기차입금 만기를 연장한다는 내용도 해당 공시에 담기기 때문인데요. 또 실제 차입이 아닌 단기차입 한도를 늘린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합니다.
단기차입금 조달 방식은 다양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금융기관 차입이 있고 관계회사 차입, 기업어음(CP) 발행, 사채 발행 등의 방식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목적입니다.
지난 4일 코스닥 상장사 모트렉스는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는데요. 공시를 살펴보면 금융기관외의 자(종속회사)로부터 347억원을 차입했습니다.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였어요.
또 지난달 27일 단기차입금 증가를 공시한 DXVX를 볼까요. DXVX는 금융기관에서 50억원을 차입했어요. 기존 차입금 상환을 위해 30억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20억원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DXVX의 차입금 규모는 260억원에서 310억원으로 커지게 됩니다. 이 내용과 함께 회사가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 규모를 보게 되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겠죠.
차입금이 증가하는 것이지만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기는 어려워요. 다만 당장 현금이 없다는 것과 단기차입금이 급격히 늘어난다면 상환 압박이 커지고 유동성도 막히게 될 수 있습니다.
또 차입금에 의존해 결국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게 된 회사라면 유상증자라는 카드를 선택하게 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유상증자는 대부분 악재로 인식된다는 점도 잘 아실 거예요.
당장 주가에 영향은 없을 수 있지만 기업의 자금 흐름, 재무 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입금 증가 결정 공시와 함께 자산 상태를 보여주는 다른 공시도 함께 검토해보면 투자에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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