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한남동 관저 마당에 설치된 시설에 대해 해명했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9일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시설은 외빈 방문 때 야외 행사 시 조경용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든 수경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시설은 2023년 가을 아랍에미리트(UAE)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그해 여름에 설치한 것”이라며 “다만 가자 사태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은 2024년 5월 방한했고, 당시 관저 친교 행사에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경 시설 옆으로 대리석이 넓게 깔려있는데, 외빈 방문 때 식사나 차담을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을 설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해당 시설에 온수 공급 설비가 설치되고, 수돗물을 과다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당 시설에 온수 공급 설비는 설치되지 않았다”며 “윤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관저의 일평균 수돗물 사용량은 25∼32톤으로 전임 정부 청와대 관저의 일평균 수돗물 사용량인 40∼50톤보다 적었다”고 했다.
또 해당 시설 설치를 위한 인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굴착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관저 경내는 지목상 대지로, 수경 시설 정도의 시설 설치를 위한 굴착은 별도 인허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의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하는 과정에서 야외 수조시설이 발견, ‘개 수영장’이라는 추측이 제개됐다. 이에 지도부 측은 “국민 혈세를 들여 설치한 게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역사학자 전우용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제기된 개집·개수영장 논란에 대해 풍수적 이유로 만든 비보시설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놨다.
전우용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 동대문의 원 이름은 '흥인지문'이다. 한양도성의 8문 중 나머지 7개의 이름은 숭례문, 돈의문, 숙청문 등 세 글자지만, 동대문만 네 글자"라며 "동쪽이 낮은 서울의 '풍수적 결함'을 보완하기 위해 한 글자를 더 넣었다는 건 이제 상식이다. 풍수상의 결함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를 '비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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