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대형마트 삼양식품 라면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양식품이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삼양식품은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구성 시 참고하는 대표 지수로,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들만 편입된다. 삼양식품의 이번 편입은 최근 가파른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삼양식품은 지난해 시장 기대를 웃도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기록하며 기업 가치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16일에는 장중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20만원을 돌파해 증시 황제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불닭볶음면을 '붉은 반도체'라고 부를 만큼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 강세 배경에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고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매출 1조7300억원, 영업이익 34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5%, 133% 증가한 수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특히 해외 매출은 1조3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65.1% 늘었고,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 법인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 각각 127%, 70%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9.9%에 달해 식품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불닭 시리즈 인기는 올해 들어서도 식지 않고 있다. 삼양식품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134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90억원으로 37% 급등했다. 영업이익률은 25%까지 치솟았다. 특히 해외 매출은 사상 처음 분기 기준 4000억원을 돌파하며 424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80%에 달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불닭 부스에서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양식품의 성장 밑바탕에는 김정수 부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 며느리인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하며 회사 체질 개선과 글로벌화에 속도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삼양식품은 연매출 1조원을 넘기는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불닭브랜드는 10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해외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 부회장은 지난 4월 식품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직을 내려놓고 보유한 삼양식품 주식을 지주사로 넘겼다.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달 밀양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또 한번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국 다변화, 생산 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절감 등에 집중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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