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IT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소속 KT 노동조합은 2025년 임단협 요구안으로 정률 6.3% 임금 인상과 기본급 산입 성과급 최소 360%를 결정했다.
요구안에는 △명절 상여금 신설 △정년 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단말기 할부금 지원 제도 전환 △5년 단위 자기계발 제도 도입 △통근보조비 50% 인상 등 복지 개선안도 포함됐다.
KT 내 복수 노조 중 하나인 새노조 역시 별도의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했다. 이 요구안은 임금 인상률 7.3%를 핵심으로 △초과근무 수당 기본급화 △학자금 지원 확대 △단계적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등을 담고 있다.
KT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직원 복지 강화를 위해 현실적인 요구안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매년 사측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의 절반 수준만 수용해왔기 때문에 올해는 직원들 사이에서 단체행동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지금까지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 사례가 없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네이버 노조는 최인혁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의 복귀 철회를 핵심 요구안으로 내세웠다. 11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집회에서도 노조는 최 대표 복귀 반대를 강하게 주장했다. 앞서 노조가 진행한 투표에서 조합원 4507명 중 4454명(98.82%)이 최 대표 복귀에 반대했다. 사측이 최 대표 복귀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서 파업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이날 "이번 사태는 조직문화와 책임 경영의 기준이 흔들렸다는 신호"라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건강한 네이버를 만들겠다고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부터 단계적 파업에 들어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임단협 결렬에 따른 조치다. 이날 2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18일에는 4시간 부분 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25일에는 하루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는 지난 3월 임단협 합의에 실패한 데 이어 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이에 노조는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고,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의 요구안은 △임금 인상 현실화 △성과급 체계 마련 △복지포인트 확대 및 사용처 다양화 △고용 보장 △사모펀드 매각 반대 등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네이버, 카카오, 한글과컴퓨터 등 판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공통점은 경영진의 독단과 불통”이라며 “IT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인데, 노동의 가치를 외면하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